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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3천원의 기적! 바세린 효능 제대로 알고 쓰면 명품 크림 부럽지 않다
겨울만 되면 손과 입술이 트고 갈라져서 고민이신가요? 비싼 크림을 발라도 금방 건조해지는 피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제가 소개할 이 제품에 주목해보세요. 바로 우리 집 구석에 하나쯤은 꼭 있는 바세린입니다. 하지만 이 바세린에 숨겨진 놀라운 이야기와 제대로 된 사용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죠.

1859년 석유 찌꺼기에서 발견된 '기적의 보습제' 탄생 비화
바세린의 탄생 스토리는 정말 영화 같습니다. 때는 185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석유 시추에 성공한 직후였습니다. 당시 22세의 젊은 화학자 로버트 체스브로는 브루클린에서 고래 기름을 정제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석유 발견 소식을 듣고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펜실베이니아 유전 현장을 찾아간 체스브로는 그곳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합니다. 석유 시추 장비에 달라붙는 끈적끈적한 찌꺼기, 일명 '로드 왁스'를 노동자들이 상처에 바르고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찌꺼기를 바른 상처는 빠르게 아물고 있었습니다.
호기심 많은 화학자 체스브로는 즉시 이 로드 왁스를 연구실로 가져가 수백 번의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870년, 정제된 페트롤리움 젤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세린'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습니다. 바세린이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물을 뜻하는 'Wasser'와 그리스어로 올리브 오일을 뜻하는 'Elaion'을 합친 것이라고 합니다.

초기에는 판매가 신통치 않았던 바세린. 체스브로는 마차에 바세린을 싣고 미국 전역을 돌며 직접 자신의 몸에 상처와 화상을 내어 바세린을 바르는 시연을 했습니다. 그는 바세린의 효과를 확신했고, 매일 한 스푼씩 바세린을 먹기까지 했죠. 그 결과 96세까지 장수하며 바세린의 안전성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세린 효능, 알고 쓰면 더 효과적
바세린 효능의 핵심은 바로 '오클루시브(Occlusive)' 효과입니다. 쉽게 말해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는 거죠. 이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2016년 인도 피부과학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바세린이 라놀린이나 올리브 오일, 미네랄 오일보다 보습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강력한 보습 효과: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최대 99%까지 차단.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
- 잔주름 개선: 충분한 보습으로 건조함으로 인한 얼굴 잔주름 예방 및 개선에 효과적
- 상처 치료 보조: 상처 부위를 보호하고 습윤 환경을 만들어 빠른 회복 촉진. 병원에서도 레이저 시술 후 사용
- 피부 장벽 보호: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민감해진 피부 진정
- 각질 제거 보조: 팔꿈치, 발뒤꿈치 등 각질이 심한 부위의 각질 연화 및 제거 도움
- 립밤 효과: 갈라진 입술에 발라주면 수분 증발을 막아 촉촉한 입술 유지. 실제로 많은 립밤 제품의 기본 성분
- 다용도 활용: 메이크업 리무버, 향수 지속력 증가, 가죽 제품 관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세린은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바세린만 단독으로 바르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세안 후 토너나 에센스로 피부에 충분히 수분을 공급한 다음, 그 위에 바세린을 얇게 펴 발라 수분을 가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사용법입니다.
히알루론산 앰플이나 수분 에센스를 바른 후 → 바세린을 얇게 도포 → 수분 손실 차단
이 순서만 지켜도 건조한 피부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알아야 할 바세린 사용 시 주의사항과 부작용
아무리 좋은 제품도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바세린은 150년 동안 안전하게 사용되어 온 제품이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들이 있습니다.
- 절대 먹거나 삼키지 마세요: 입술에 바르는 정도는 괜찮지만, 의도적으로 섭취하면 안 됩니다. 소량 섭취 시 큰 문제는 없지만 과량 복용하면 위세척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코 안쪽 사용 주의: 어린이의 경우 콧속에 바세린을 바르면 흡입되어 폐로 들어갈 수 있고, 드물게 폐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코 주변 사용 시 의사와 상담하세요.
- 여드름 피부는 피하세요: 바세린의 강력한 코팅 효과로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지성 피부나 여드름이 많은 피부는 사용을 자제하세요.
- 햇볕에 탄 피부에 즉시 사용 금지: 바세린은 오일 기반이므로 열을 가두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질 내부 사용 절대 금지: 미국 연구에 따르면 바세린을 질 내부에 사용한 여성의 40%가 세균성 질염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증이 생기는 경우 (알레르기 반응)
- 피부에 발진이나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경우
- 사용 부위가 따갑거나 자극감이 느껴지는 경우
- 비립종(작은 하얀 알갱이)이 생기는 경우 (과도한 사용)
또한 바세린의 주성분인 페트롤라툼에 대한 발암 논란도 있었습니다. 2016년 EU에서 정제 과정 중 발암 가능성이 있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s)가 남을 수 있다고 발표했죠. 하지만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바세린은 3중 정제 과정을 거쳐 유해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며, 미국 FDA와 WHO 모두 안전한 성분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 청결한 손이나 면봉으로 소량만 떠서 사용하세요
- 얼굴에 사용할 때는 매우 얇게 펴 발라주세요 (과도한 양은 트러블 유발)
- 개봉 후에는 뚜껑을 꼭 닫아 오염을 방지하세요
-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변색되거나 냄새가 나면 폐기하세요
- 눈 주변은 소량만 사용하여 비립종을 예방하세요
- 보습제를 바른 후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하세요
150년 역사가 증명한 바세린, 제대로 알고 쓰자
1859년 석유 찌꺼기에서 시작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보습제가 된 바세린. 단돈 3천원으로 살 수 있지만 그 효능은 수십만원짜리 명품 크림 못지않습니다. 바세린 효능은 150년간의 역사와 수많은 과학적 연구로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품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꼭 기억하시고, 특히 여드름 피부나 지성 피부는 주의해서 사용하세요. 어린이의 콧속 사용은 반드시 피하시고, 소량만 외부 피부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건조한 계절, 바세린 하나면 온 가족의 피부를 지킬 수 있습니다.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사용하세요!